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 소재 회사를 통해 호화 저택과 사냥터 별장 등을 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시민운동 웹사이트 '오픈 데모크라시'의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호화 사저 '메쥐히랴'(Mezhyhirya)와 사냥터 별장, 헬기 등이 영국 런던 소재 회사인 '블라이드'(Blythe)와 관련이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쥐히랴는 개인 동물원과 실물 크기의 대형 범선, 골프장을 갖춘 야누코비치의 호화 사저로, 지난달 22일 처음 공개되면서 경제난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공분을 산 장소다.
약 3억 달러(3천202억5천만원)의 가치가 있는 이 사저는 2007년 사유화된 이래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회사인 '탄탈리트'가 소유했다.
탄탈리트는 오스트리아 회사인 '유로 이스트'의 통제 하에 있었으며, 유로 이스트는 회계 상으로 블라이드의 소유였다. 결국 야누코비치는 블라이드, 유로 이스트, 탄탈리트 등 3개국의 회사를 거쳐 실질적으로 호화 사저를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픈 데모크라시는 밝혔다.
또 블라이드는 야누코비치의 사냥터 별장을 소유했으며 대통령 헬기, 제트기 등을 맡은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산장 인근의 사냥터는 영국 런던의 '애스튜트 파트너스'(Asute Partners) 소유였다고 비정부기구인 'PEP워치'는 밝혔다.{RELNEWS:right}
이처럼 영국 소재 회사가 야누코비치의 자산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영국 정부도 야누코비치와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국가들은 야누코비치와 관련된 금융자산에 대한 동결조치에 들어갔지만, 영국은 아직 자산 동결조치를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