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창의적 프로젝트와 연결해 주는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의 약정 자금 합계가 3일(현지시간) 10억달러(1조700억원)를 돌파했다.
킥스타터는 이날 홈페이지 초기화면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지금까지 이를 통해 각종 프로젝트에 자금을 댄 회원이 224개국, 570만8천57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약정 액수 1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은 지난 12개월 사이에 모인 것이다.
킥스타터를 통한 약정 자금은 2009년 4월에는 3천876달러에 지나지 않았으나, 불과 7개월 뒤에는 193만9천692달러로 불었으며, 2010년 10월에는 2천196만2천968달러, 2011년 8월에는 8천994만2천86달러, 2012년 7월에는 3억444만3천734달러, 2013년 6월에는 6억8천887만4천149달러가 됐다.
나라별로 보면 약정 금액 10억 달러 중 거의 3분의 2는 미국인이 낸 것이었으며, 그다음이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프랑스, 일본, 스웨덴,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이었다.
한국은 6천695명이 참여해 136만3천399달러를 냈다.
킥스타터는 이런 공지를 하면서 큼지막한 옅은 녹색 글자로 'OMG'(놀람을 표현하는 'Oh My God'의 약자)라는 말을 새긴 것으로 초기화면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킥스타터를 통해 프로젝트에 자금을 낸 사람들의 사연을 초기화면에 소개했다.
어린이 소설 '코랄린'의 작가인 닐 게이먼은 '레인보 보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킥스타터를 통해 수백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레인보 보이'는 나바호 인디언인 영화감독 겸 배우 노먼 패트릭 브라운이 자기 부족의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로, 게이먼을 포함해 295명이 1만7천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게이먼은 "(킥스타터에는) 뭔가 기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마법이 있다"며 "내가 이 일의 일부고, 이것을 창조하는 데 내가 도움을 줬고, 내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인데,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