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에 대해 지정학적으로 광범위한 파장을 낳을 수 있지만, 경제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브뤼셀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로존 사이의) 금융과 무역의 연관성은 작은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볼 때 경제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정학적 차원에서는 이번 사태가 실질적인 연관성과 통계 수치를 초월하는 상황을 가져올 잠재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이번 상황에 예의 주시해야 하며 단지 금융통화 정책에 관한 의사결정만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이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우려로 전날 종가보다 11.80% 폭락했다. 또 독일 증시는 3.44%, 프랑스 증시는 2.66% 떨어지는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 관련 "최악은 피했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안도감을 느끼며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유로존은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컵이 적어도 반은 찾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높다"면서 "임무가 완성됐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