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요동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4일 군사 대립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
급락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가치가 낙폭을 회복하는가 하면 증시와 국제 원자재시장 등 다른 자산시장의 동요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전날 1.96% 폭락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오후 4시 23분 현재 달러당 36.2751루블로 0.84% 반등했다.
루블화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사훈련 병력에 원대복귀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오자 무력 충돌을 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살아났다.
전날 10.79%나 추락했던 러시아 증시의 MICEX 지수도 이날 개장 직후 한때 4% 이상 폭등했다가 현재 1,320.04로 2.42%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동유럽 일대 신흥국 통화들도 많이 진정됐다.
폴란드 즐로티화 가치는 0.16%, 루마니아 레우화 가치는 0.20%, 체코 코루나화 가치는 0.21% 각각 내렸고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0.25%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위기 가능성이 큰 신흥국으로 꼽혀 오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0.30% 반등했고 1% 이상 폭락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도 0.72%로 낙폭을 줄였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약세 행진을 벗어났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61.8750루피로 0.27% 상승했고 태국 바트화 가치도 0.18% 올랐다.
반면 한국 원화 가치는 달러당 1,073.50원으로 0.31% 하락했고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0.19% 내렸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1452위안으로 0.08% 올랐다.
아시아 증시는 소폭 강세와 약세가 엇갈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동요가 덜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14,721.48로 0.47%, 토픽스지수는 1,204.11로 0.61% 각각 올랐다.
전날 내린 달러·엔 환율이 이날은 101.85엔으로 0.59엔 반등하면서 수출주 등이 살아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71.47로 0.18%, 선전종합지수는 1,106.35로 0.28% 각각 내렸다.
전날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상승했던 중국 증시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가 새삼 부각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는 0.93% 오르고 대만 가권지수는 0.55% 내렸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18%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도 0.19% 올랐다.
전날 폭등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도 혼조세로 돌아섰다.
4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같은 시간 현재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4.510달러로 0.40%(0.018달러)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