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좌)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우). (자료사진)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구애를 받았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통합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합리적인 결정 과정에 따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에서 추대가 거론되고 있다고 하자 "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며 "가능한 최선의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 측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은 "야권교통정리는 필패와 자멸의 길임을 재차 강조한다"며 "공정하고 혁신적인 통합경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원도 "국민과 경기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으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경선을 주장했다.
이처럼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데다 전략공천은 나눠먹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민주당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경기도에서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거돈 전 장관은 통합신당 합류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은 대신 부산의 범야권후보로 추대해주기를 내심 기대하며 자신이 줄곧 주장해왔던 "통 큰 연대"를 이루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의 이같은 구상은 민주당과 안 의원의 통합신당 간판으로는 부산에서 새누리당의 벽을 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포커스컴퍼니와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에서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는 39.9%, 통합신당 후보 지지도는 30.7%였다.
전국 평균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 38.1%, 통합신당 후보 지지도 31.4%와 비교하면 부산에서 통합신당 간판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신뢰수준은 95%, 최대허용오차 ±3.17%포인트 응답률 16.2%)
따라서 오 전 장관이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통합신당 창당 선언 취지와는 달리 부산에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