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이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주춤한 고창성(위)과 부활을 알리고 있는 박명환. (자료사진=NC 다이노스)
찰리 쉬렉 4이닝 1실점, 태드 웨버 4이닝 2실점, 이재학 4이닝 무실점.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NC 선발 투수들의 성적이다. 찰리와 웨버는 실점이 있었지만, 나란히 탈삼진 6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이재학은 피안타 1개만 맞는 등 완벽했다.
그런데도 NC는 시범경기 3연패를 당했다. 흔들리는 불펜이 바로 3연패의 원인이다.
NC는 지난 시즌에도 빈약한 불펜진으로 고생했다. 찰리, 이재학, 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괜찮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보직을 바꾼 베테랑 손민한을 제외한 허리부터 뒷문까지는 그야말로 NC의 불안 요소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시범경기부터 흔들리는 불펜 때문에 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존 선수들도, 새로 가세한 선수들도 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 이혜천과 고창성의 부진이 아프다. 새롭게 NC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은 8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1실점, 11일 LG전에서 ⅔이닝 3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고창성도 8일 ⅓이닝 2실점하더니 11일에도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의 핵으로 활약해야 할 좌완과 잠수함 투수가 주춤하니 고민도 크다.
여기에 손민한마저 9일 롯데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물론 희망도 봤다. 백전노장 박명환이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것. 박명환은 11일 LG전을 통해 무려 1,340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1개의 공을 던져 최고 구속도 144km까지 찍혔다. 본인도 "1이닝 정도는 확실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임창민, 3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있는 원종현도 NC 불펜이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올해도 NC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불안함도 있지만, 희망도 봤다.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불펜의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김경문 감독이 내세운 '4강'이라는 당찬 목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