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들의 폭소' 이상화와 김연아(오른쪽)가 12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면서 웃고 있다.(사진=송은석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와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선수상을 함께 받았다.
둘은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를 달성했고, 김연아는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솔직히 이번 올림픽에서 더 잘한 선수, 예컨대 박승희 선수는 금메달도 많이 땄고 나는 은메달인데 최우수선수라서 조금 민망하다"면서도 "영광이고 이 상과 인연이 깊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도 "이렇게 큰 자리와 상을 마련해주신 관계자들께 감사한다"면서 "올림픽 2연패를 할 줄 몰랐는데 잘 해서 기분 좋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칭찬 배틀(?)도 이어졌다. 이상화는 김연아에 대해 "연아는 아름다움을 연기하는 종목을 한다"면서 "다들 말하는 '연느님' '여신' 단어에 걸맞고 그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연아도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몇 번 타봤는데 힘들더라"면서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는지 체격 조건도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존경스럽다"고 화답했다. 이어 "상화 언니와 밴쿠버와 소치까지 함께 해 메달까지 땄는데 (내가) '연느님'이면 (언니는) '상느님'인가?라고 말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향후 평창올림픽 3연패에 대해서 이상화는 "아직 먼 미래를 앞서 걱정하기보다 다가올 날들 먼저 신경쓰겠다"면서 "차차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도 "당장 5월 공연(아이스쇼)이 있어서 그 준비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선수를 마무리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뭘 하면 살지 고민을 좀 더 해야 하는데 당장 계획은 없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다시 웃었다.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에 대해 이상화는 뼈있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월드컵 때 첫 시합이 러시아던데 열심히 싸워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선수들이 소치올림픽의 좋은 기를 받아서 좋은 성적 내고, 다치지 않고 기분좋게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선수의 결혼 및 연애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이상화는 교제 중인 이상엽 해군 중위와 결혼설이 나오고 있고, 김연아는 아이스하키 김원중(상무)과 연애 사실이 최근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