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이 14일 일주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한 가운데 수색 초점이 예정 항로와는 아주 다른 방향인 인도양으로 이동했다.
실종기 수색을 돕기 위해 남중국해 태국만에 파견된 미국 구축함 '키드'는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익명의 미국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이미 인도양에서 수색을 지원하고 있고, 또다른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도 이곳으로 이동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정보에 근거해 인도양에서 추가적인 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몇시간 동안 비행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색 범위를 인도양의 안다만해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 장관은 또 인도와 이웃 국가들에 레이더 자료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도 말레이시아 요청에 따라 해·공군과 해안경비대가 남부 안다만해에서 실종기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자국 남부 해상에서 실종기 찾기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베트남은 수색 범위를 축소했다.
이같은 수색 방향 전환은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몇시간 동안 통신위성에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주장과 관련돼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인공위성이 4시간 동안 실종기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했다고 익명의 수색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성과 연결을 시도할 때 자동으로 발생하는 신호(pings)가 여러 차례 잡혔기에 적어도 그동안 실종기가 폭발하거나 부서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렇게 되면 실종기는 최종적으로 레이더에 잡힌 태국만에서 2천200해리(4,074㎞) 떨어진 인도양 아라비아해까지 비행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