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 (사진/KBL)
5차전을 예상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천 전자랜드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다. 4강까지 1승만을 남기고 있다면 4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인천 원정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KT가 선택한 숙소는 유흥가 중심부에 있다. 주변에 다른 좋은 호텔도 있지만 경기장과의 거리를 감안해야 한다. 선수단 전체가 식사를 할 마땅한 장소도 부족하다. 선수들도 "숙소가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부터 "다시 인천으로 갈 마음이 없다"고 밝혔고 3차전이 끝난 뒤에도 똑같이 말했다.
같은 말이지만 의미는 조금 다르다. 3차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제는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
KT는 16일 부산에서 열린 6강 홈 3차전에서 75-6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다음 경기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관중인 9,124명의 부산 팬들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홈 4차전에 '올인'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창진 감독은 "5차전을 예상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1차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경기들을 통틀어 최다관중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준 부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올 때 깜짝 놀랐다. 중요한 경기였고 팬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됐다. 부산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전창진 감독은 "송영진이 팀에 1승을 선사했다. 조성민은 집중 마크를 당해도 에이스답게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어제 연습 때 두 외국인선수들에게 오늘 어시스트 5개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기가 할 때와 내줄 때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