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국내 노동 운동을 주도했던 현대중공업 강성노조가 노동단체와의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중노조가 10년 만에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들어 현대중노조의 민주노총 재가입 가능성은 계속 부각됐다.
정병모 현대중노조 위원장은 지난 6일 현대차노조와의 연대를 위해 이경훈 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현대중노조가 금속노조 최대 단일 노동단체인 현대차 노조를 만나면서, 민주노총 재가입 가능성이 더 커졌다.
만약 현대중노조가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한다면, 지난 2004년 금속노조와 다른 노선을 취해 제명된 지 10년 만에 진행하게 되는 것.
당시 온건 집행부 였던 현대중노조는 사내하청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근로자였던 박일수 씨 분신사건 때 금속노조와 다른 노선을 취했다.
두 노조 위원장의 만남에 앞서 현대중 노조의 그 동안 행보를 볼 때, 민주노총으로 복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역 노동계의 추측이 나왔다.
실제 노조는 지난 3일 금속노조에서 탈퇴하면서 결별했던 사내하청 노조와의 재결합을 도모하기로 하고 '사내하청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정 위원장이 노조 간부들과 함께 12년 만에 민주노총 국민총파업에도 동참했다.
노조 측은 과거와 같은 조직력과 협상력을 되찾기 위한 연대의 과정일 뿐, 민주노총 재가입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김형균 현대중노조 정책실장은 "연대를 통해 노동조합의 힘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연대는 더 강화될 것이다"며 "하지만 민주노총 재가입 등 절차적 연대는 조합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 큼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재가입 절차를 논의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노동단체와 연대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중노조가 민주노총에 재가입 하기 위해서는 대의원 또는 조합원 2/3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통상임금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대중노조의 행보는 노동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