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생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친(親) 아베 매체로 분류되는 후지TV의 생방송 인기 예능프로그램 '웃어도 좋아!'의 토크쇼 코너인 '텔레폰 쇼킹'에 출연했다. 시작한 지 32년 된 '웃어도 좋아'에 현직 총리가 생방송으로 출연하기는 처음이었다.
노타이 차림으로 나온 아베 총리는 이 프로그램의 장수 진행자인 모리타 가즈요시(68 森田一義))씨를 "무형 문화재"라고 치켜세운 뒤 "오래할 수 있는 비결을 꼭 천천히 듣고 싶다"고 말했다.
1년 단명정권으로 끝난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좌절을 딛고, '장기 집권'을 꿈꾸는 아베 총리의 속내가 담긴 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송 출연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들 주머니 사정에 부담을 줄 소비세율 인상(5→8%, 4월1일 시행)을 앞두고 대중에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베 총리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그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든 채 이날 프로그램이 진행된 도쿄 신주쿠(新宿)의 스튜디오 주변에 몰려들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