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논란이 됐던 신고리·신월성 원전에서 또다시 부품 품질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에 공급된 '일체형 헤드 집합체'(IHA)의 품질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IHA는 원자로 인양을 위한 장치, 각종 케이블 및 이를 배열하는 거치대 등이 포함된 구조물로 원자로 바로 위에 설치돼 있다.
이는 IHA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034020]이 자체 품질점검 과정에서 해당 원전의 IHA에 대해 화학성분분석 검증을 수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한수원에 자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화학성분분석 서류의 수치가 맞는지 점검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해당 IHA의 품질을 재검증하기로 했다.
같은 제품이 납품된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2호기의 경우 아직 완공되지 않은 신고리 2호기의 제품을 재검증 대상으로 하고 신월성 1호기는 내년 1월 계획예방정비 때 품질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IHA가 원전 안전과는 무관한 비핵심 부품이라 원전 가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빠진 품질검증은 일반산업용 소재를 원전부품 제작에 사용할 경우 추가로 시행해야 하는 것으로 품질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부품은 표준인증을 받은 정상 제품으로 품질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수원은 유사 사례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두산중공업의 품질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