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5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본 언론 매체들은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7일 사설에서 어쨌거나 회담을 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시각과 미국의 힘까지 동원한 것치고는 성과가 빈약하다는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가 고노(河野)담화 검증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새 담화를 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이 고노담화 수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답변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 '본심은 다르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아사히는 3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사이에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한 미·일의 제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회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세우는 기념촬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회담을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일보 전진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악화한 한일 관계 회복의 길은 여전히 멀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 미·일이 발을 맞추지 못하면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해도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며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결속을 강화하자고 제언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일 북한에 대한 공조를 확인했지만, 한일 양국 간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없으며 관계 복원의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3국 회담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했지만 더는 미국에 기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일단 한 걸음을 내디딘 셈이니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이 착실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3국의 연대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거론하며 역사 문제가 중요하지만, 과거만 보고 있을 정도로 안보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일 양국이 화해하기까지는 아직 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