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선 후보 '0.22%p차 패배' 인정

엘살바도르의 우파 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결선투표에서의 '박빙패'를 인정했다.

대선 결선에서 집권 좌파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의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후보에게 0.22%포인트 차로 패한 '전국공화연합'(ARENA)의 노르만 키하노 후보측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ENA는 성명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소명 의식과 헌법을 존중하는 의미로 우리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정부를 감시하고 법을 수호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키하노 후보는 지난달 9일 결선에서 아깝게 패한 뒤 일부 투표용지의 집계가 두 번 됐다며 최고선거법원에 항소했으나 법원은 '근거 없다'고 판결하면서 세렌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내전(1980∼1992년)때 게릴라 사령관을 지낸 뒤 게릴라 집단을 모태로 한 FMLN에 가입해 부통령까지 오른 산체스 세렌 후보는 당선자 자격으로 엘살바도르의 재건을 위한 야당과의 대화합을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몇몇 중미 국가를 다녀온 뒤 오는 6월초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주초 선거법원의 판결이 난뒤 산체스 세렌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