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8일 현대증권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오늘 오전 현대증권에 점검반을 보냈다"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판매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지난 14일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세 단계 강등됨에 따라 현대증권이 계열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불완전판매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동양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을 때 동양증권이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등 불완전판매로 투자자가 피해를 본만큼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치하기 위한 사전 조치 성격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중순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투기등급인 'BB+'으로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구계획을 세운 현대상선의 핵심사업 매각이 이뤄지면 재무비율이 일정 수준 좋아지고 유동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사업안정성과 영업경쟁력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첩보 등이 입수된 것은 아니고, 선제적인 조치 차원에서 점검을 나간 것이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음 주 초쯤 점검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현대증권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도 세워둔 상태여서 현대증권에 대한 점검은 고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한 이후로는 회사채와 CP를 판 적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