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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커쇼 변수?' 류현진은 굳건했고,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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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톱, 커쇼 변수?' 류현진은 굳건했고, 강력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본토 개막전인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은 굳건했다. 발톱 부상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도 변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 시각)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미국 본토 개막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8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발톱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점이 고려된 교체였다.

    하지만 교체된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곧바로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무산됐다. 윌슨의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추가 2실점한 다저스는 1-3으로 졌다.

    류현진은 그러나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첫 승 이후 호투를 이었다. 당시 5이닝 5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류현진은 4월 이후 등판이 예상됐다. 애리조나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입은 부상으로 오른 엄지 발톱의 절반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쇼가 등 부상으로 빠지면서 본토 개막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커쇼는 이날 데부 7년 만에 처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

    류현진은 호주 원정의 부담이 컸던 지난 23일 등판도 2선발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대신 들어간 터였다. 자신의 몸도 완전치 않은 상황임에도 팀을 위해 다시 힘을 낸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2경기 연속 선발 투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사이영상 듀오' 커쇼, 그레인키 못지 않은 대활약이었다.

    ▲초반 위기 스스로 극복…이후 탈삼진쇼

    스스로 고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득점권 피안타율 2할2푼8리의 정상급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1, 2회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을 내주며 초반 징크스를 이어가는 듯했다. 1회 선두 타자 예베스 카브레라에게 볼넷,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외야 뜬공이면 선제점을 내줄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3번 체이스 해들리를 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시속 148km 몸쪽 높은 직구로 하프 스윙을 이끌었다. 제드 저코를 볼넷으로 골라내 1루를 채운 류현진은 욘더 알론소를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150km 직구로 유도한 땅볼을 직접 잡아 포수에게 던졌고, 알론소도 1루에서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2회도 위기가 왔다. 선두 토미 메디카의 빗맞은 투수 앞 안타와 윌 베너블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그러나 르네 리베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상대 투수 앤드류 캐쉬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톱타자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류현진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3회를 3루수 후안 유리베의 연속 호수비와 2루수 직선타로 가볍게 마쳤다. 4회도 알론소의 삼진을 곁들이며 내야 땅볼 2개로 막았다.

    팀 타선이 칼 크로퍼드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준 5회부터는 더 힘을 냈다. 5, 6회 연속 삼진 2개 씩을 솎아냈다. 7회 1사 후 석연찮은 판정으로 볼넷을 내줬지만 심판이 보란 듯이 베너블을 1루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했다.

    8회 마운드를 윌슨에게 넘겼지만 곧바로 스미스의 홈런과 함께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후 2점을 더 내준 다저스는 1-3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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