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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사에서 핵심기술을 빼내 중국과 대만으로 유출한 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다. 피해액만 4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제주로 이전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 (주)''EMLSI''가 기술유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1일 (주)EMLSI 대표 박모(45)씨와 수석연구원 전모(41)씨 등 6명을 부정경쟁방지와 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 그리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또 회사 연구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하이닉스로부터 분리된 M반도체회사에서 카메라폰에 내장되는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이미지 센서기술''을 빼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M사에서 빼낸 기술을 중국과 대만으로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주지검은 21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기술유출로 M사측이 입은 손실은 4천억원대"라고 해당 회사의 말을 빌려 설명했다.
기술유출 과정에는 M사에서 (주)EMLSI로 자리를 옮긴 9명의 연구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설계도에서 공정기술, 테스트 기술까지 통째로 빼내 왔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자체반도체 생산공정이 없는 (주)EMLSI는 이를 토대로 중국 GSMC사측에 20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 설계도와 공정기술을 전달했고 대만 기업에도 테스트 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실제로 CMOS 이미지 센서기술을 응용한 시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졌고 이 기술을 대만에서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주)EMLSI는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812억원을 올렸으며 피해를 입은 M사는 시스템 IC전문 종합반도체 회사로 올해 매출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 EMLSI는 어떤 회사인가?㈜EMLSI는 지난 2000년 4월 ㈜아펨스테크놀로지 회사로 출발한 뒤 같은해 회사명을 변경했다.
모바일용 반도체 메모리 제조와 판매를 주로 하는 ㈜EMLSI는 지난 2004년 12월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뒤, 2005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수도권 기업의 제주이전은 다음 커뮤티케이션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제주도는 수도권 기업의 제주이전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이전보조금 천만원과 근무환경조성비 2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IMG:3}또 현재 전체 본사 근무직원 68명 가운데 22%를 제주지역 출신 연구인력을 고용해 기업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EMLSI 매출도 급성장해 2002년 149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2003년 696억원, 2004년 811억원, 2005년 812억원 등 최근 4년간 연평균 52.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EMLSI는 첨단 IT산업 중에서도 사업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추진해 2008년까지 반도체 테스트 하우스와 모듈 하우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대만의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윈본드일렉트로닉스가 ㈜EMLSI 지분 16%(일반주 141억4천500만원어치,주당 9천430원)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