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MH370)의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신호가 또다시 호주 해군 선박에 잡히면서 실종기 잔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호주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가 8일(현지시간) 오후 남인도양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종기 블랙박스가 방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감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신호는 각각 5분25초와 7분간 지속했으며, 이번 감지로 수색 구역은 7만5천㎢ 규모로 좁혀질 전망이다.
수색 구역이 좁아지면 해저 4천500m 지점에 소형 잠수정을 보내 잔해를 수색할 수 있으며 실종기 발견 확률도 높아진다.
오션실드호는 지난 5일과 6일에도 블랙박스 탐사 장치인 '토드 핑어 로케이터'(TPL)를 이용해 블랙박스 방출 추정 신호 2건을 잡아냈다.
5일 밤에 발견한 첫 번째 신호는 2시간20분간 감지됐으며, 두 번째 신호는 13분간 이어졌다.
휴스턴 소장은 "우리가 제대로 된 지점을 수색하고 있다고 본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항공기나 항공기가 남긴 일부를 찾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션실드호가 수색구역을 잘 지정할수록 자율형 잠수정이 실종기 잔해를 찾는 것이 쉬워진다"며 "MH370이 추락한 자리가 어딘지 확인해줄 무언가를 수일 안에 해저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