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응시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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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를 치른 약 10만명의 응시자들이 확 바뀐 새로은 문제형식 때문에 집단 멘붕에 빠졌다. 역시 단순 암기식보다는 종합적인 이해판단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13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열렸다. 이날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5개 영역(160개의 문항, 500점)으로 이뤄졌다.
서울 대치동 단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은 교문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은 "문제 유형이 크게 바뀌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SSAT 문제집에서는 볼수 없었던 문제가 많았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측정영역은 문항으로 도형이 제시됐는데 평소 접해보지 못한 분야라 이해하기 어려웠다" "문제를 풀면서 일반 상식을 비롯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응시자들은 언어영역은 사자성어·동의어·반의도 등 암기력 문제가 사라지는 대신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늘었고, 수리영역은 통계 문제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에 따르면 이번 SSAT는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벼락치기 효과를 배제하고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논리적·종합적 사고력을 지닌 지원자를 선발하고자 시험내용응 전면개편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역사 문항 등이 확대된 것도 이번 SSAT의 특징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전체 문항 수를 종전 175개에서 160개로 줄이고 시험시간은 140분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시간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4000∼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반기 합치면 9000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