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응시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는 인턴직 2만 명을 포함해 약 10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응시했다. 윤성호기자
“바뀐다는 얘긴 알고있었지만 문제수도 줄고 형식이 지나치게 바뀌어서 힘들었다”
‘삼성고시’로 통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10만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올해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모두 5개 영역(500점 만점)을 평가했다.
가장 큰 특징은 문항수가 175개에서 160개로 줄어들었다는 점이었다.
역사관련 문항을 새로 반영해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한점도 예년과 다른점이었다.
특히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언어영역은 암기력보다는 독해 능력에 중점을 뒀으며 수리영역은 통계 문제가 눈에 많이 띄었다.
역사 문제의 경우 단순 암기보다 종합적인 이해 판단을 요하는 것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이었다.
예를 들어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와 수퍼맨, 액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아이언맨 등을 열거하고 ‘성격이 다른 영웅은 무엇’이냐를 묻는 게 출제됐다.
◈ “학원 수강, 문제집 도움 안됐다” 볼멘소리
삼성측의 출제경향이 이렇게 확 달라지자 결국 골탕을 먹은 쪽은 수험생들이었다.
“기출문제집이나 SSAT 학원 수강이 별 도움이 안됐다”
“애써 1년 동안 준비했지만 보람이 없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독서나 오랜 경험을 통해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쌓은 인재라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이 스펙보다는 실무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쪽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RELNEWS:right}
삼성은 대학 총·학장 추천제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거센 비판에 부닥쳐 당초 추진했던 ‘열린 채용’ 개편안을 철회한데 이어 SSAT 출제 경향을 크게 바꾸자 수험생들의 불만이제기됐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2~3배 가량으로 추정되는 SSAT 합격자는 이달 말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www.samsungcareers.com)’에 공지된다.
한편, 삼성은 상반기 4,5천 명을 채용하는 등 올해 하반기까지 약 9천 명의 대졸 공채직원을 뽑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