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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인력감축,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기업/산업

    삼성증권 인력감축,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증권업 전반 적자 상태, 구조조정은 불가피"

    (자료사진)

     

    우리나라 증권업계 빅 5 가운데 하나인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대형증권사인 삼성증권의 이번 발표가 침체를 맞고 있는 업계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김석 사장은 11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영 효율화란 인력 감축과 지점 폐쇄, 비용 절감 등을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임원수를 6명 줄이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증권 사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해준다.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4~12월)에는 영업이익 387억 원, 당기순이익 240억 원으로 급감했다. 회계연도 계산에 따른 3개월이 빠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황이 3년 연속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다. 더 이상 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 증권사 구조조정…"끝이 아니야"

    구조조정 문제는 삼성증권만의 일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4월~12월) 국내 증권회사 62사의 총 당기순손실은 1,098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같은 기간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 ROE는 -0.3%로 전년 동기 ROE 1.9%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아이엠 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자기자본 대비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ROE인데 업계 전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증권업 전체가 적자를 냈다고 봐야 한다"라며 "업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황을 반영하듯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동양증권 등이 직원들을 내보냈다. 주로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증권과 합병을 하게 되는 우리투자증권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설이 돌고 있다.

    NH농협증권 또한 우리투자증권과의 업무 중복성 등을 고려할 때 인력 퇴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의사를 밝힌 현대증권은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매각 이후에라도 지점 통폐합이나 인력감축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인 삼성 증권의 구조조정은 업계에 일종의 촉발기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삼성도 했는데'라는 인식이 여타 증권사에도 구조조정 명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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