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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구조조정 회오리…격렬한 춘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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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구조조정 회오리…격렬한 춘투 예고

    씨티은행 파업 수순…금융권 전체에 영향 줄 듯

    한국씨티은행 본사 풍경.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규모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11일 '비상체제'를 꾸리고 사실상 파업수순에 돌입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임금 인상과 국책은행 자율경영 등을 요구하며 사용자 측과 임금단체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견차가 커 올 금융권은 격렬한 춘투(春鬪)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2013년 임금단체협상'의 미타결과 사측의 교섭 거부 등을 이유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쟁의조정이 무위로 끝나면 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사측이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씨티은행은 지난 8일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전국 196개 점포의 29.5%에 달하는 56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7주 동안 매주 5~10개의 폐쇄 점포를 선정해 통·폐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조는 "폐쇄 점포의 선정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금융감독원에 '대규모 점포 폐쇄 관련 적정성 검사'를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점포 통폐합의 이유로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폐쇄 대상 점포 중에도 수익성이 큰 곳이 포함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대규모 점포 폐쇄가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의 한 임원이 (점포 폐쇄와 관련해) 희망퇴직을 언급했다"며 "규모는 650명 가량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사 협의사항인 희망퇴직 문제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 보험사들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삼성증권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진체 임원의 20%인 6명을 감축하고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전체 임원 70명의 20%인 15명을 줄인 삼성생명은 최대 1,000여명의 직원을 자회사 전출 등의 방법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오는 16일까지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시작된 노사 갈등은 곧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임금 6~7% 인상과 국책은행의 자율협상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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