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유혈 충돌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불안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EU는 이번 소요사태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대한 3단계의 본격적인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EU 소식통이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EU는 제재 명단을 추가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달 17일 크림사태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21명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추가로 러시아 인사 12명에 대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을 결정했다.
EU는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할 경우 러시아의 보복 조치를 우려해 3단계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력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러시아 은행과 기타 금융 회사, 석유 및 가스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강구하고 있으며 무기 금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본격적인 제재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행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인 제재 대상자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대상자를 현재 33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추가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제재 대상자에는 러시아 고위 정치인, 사법부 관리, 크림 공화국 관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EU 소식통이 밝혔다.
이번 외무장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치안 확보를 위해 경찰력을 지원하는 방안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