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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23세 이하' 자원 봉사 자제 요청…이유는?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 '23세 이하' 자원 봉사 자제 요청…이유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레째인 22일 오후 전남 진도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배식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원봉사 단체 측은 23세 이하 자원봉사는 물론 단체 자원봉사의 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현재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자원봉사자 7백여 명의 각종 단체 및 개인 자원봉사자들이 생계를 던져두고 자기 일처럼 달려와 실종자 가족 식사 봉사 및 의료활동 등을 돕고 있다.

    자원봉사 단체 측은 될 수 있으면 자원 봉사자들의 나이를 23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실종자의 대부분이 안산 단원고 학생이어서 23세 이하의 앳된 자원봉사들이 진도 체육관이나 팽목항에 있으면 희생 학생 생각이 나서 실종자 가족의 슬픔이 더 커질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원 봉사 단체 측은 23세 이상 자원 봉사자들도 동안인 경우는 되도록 실종자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각지에서 택배로 전달해온 봉사 물품 하역 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자원봉사 단체 측은 또, "현재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단체 봉사 단원들이 많이 달려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봉사활동을 어느정도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단체보다 개인 봉사자 그리고 장기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에 대한 부축이나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개별 봉사가 필요한 데다 기적 같은 생환이나 시신을 확인하는 팽목항은 비좁아 추가 단체 자원 봉사자들이 들어 오면 도리어 실종자 가족에게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 자원 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먼 길에서 달려왔지만 막상 팽목항 항과 진도 체육관에서 하는 일없이 돌아다니면 실종자 가족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고 자원 봉사 단체 측은 밝혔다.

    자원 봉사 단체 측은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밤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유족 앞에서 웃지 않기" 등 봉사 때 자세를 교육하고 있다.

    자원 봉사 단체 측은 직접 자원봉사 활동이 여의치 않으면 실종자 가족들이 경황없이 진도로 내려왔기 때문에 생리대 등 여성용품이나 화장품이 절대 부족하다며 이들 물품에 대해 택배로 보내줄 것도 국민에게 호소했다.{RELNEWS:right}

    전남 자원봉사센터 이정태 사무국장은 " 여객선 침몰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져 어떻게 현장에서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며 자원 봉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등학생들의 단체 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생된 아들.딸을 떠올려 슬픔이 더 커질 수 있어 이를 방문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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