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 또 하루가 저문다. (윤성호 기자)
물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의 마지막 날인 24일, 자녀의 시신이라도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리만큼 이날 성과는 단 15구 수습에 그쳤다.
가족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이날 밤이 지나고 25일 오전부터는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에 마지막 소조기인 24일을 '마지노선'으로 잠정 결론짓기도 했던 가족들이다.
잔잔한 물결에도 찾을 수 없었던 내 자녀를, 이날이 지나면 그야말로 기약없는 기다림과 어쩌면 영영 자녀를 찾을 수 없다는 불안감만 남게될 가족들은 몸서리쳤다.
이날 오후 "시신 수습을 위해 모든 장비와 인원을 동원하겠다"는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잠수부가 단 2명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현장 학부모의 전화는, 안그래도 시커멓게 타들어간 가족들의 심장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사고 직후부터 9일동안 진도 실내체육관과 진도항에서 자녀의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 50여명은 이날 오후 1시쯤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을 항의 방문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가운데 왼쪽부터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에 항의, 면담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들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물살이 느린 소조기가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도 수색 작업도 진전이 없고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찾아내지 못했다"며 "구조 의지가 있기는 하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1시간 30분 가까이 가족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 끝에 이날 오후 5시 진도항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밝힌 범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