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위스와 원정 평가전에 나란히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던 수비수 박주호(왼쪽 세 번째)와 공격수 박주영(오른쪽 세 번째)은 나란히 소속팀의 시즌 종료를 앞두고 조기 귀국해 대한축구협회의 관리 아래 컨디션 회복에 나섰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브라질월드컵 출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27)가 브라질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7일 독일 현지에서 오른발가락 염증제거 수술을 받은 박주호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즌 막판 수술로 사실상 잔여 경기 출전이 힘들게 된 만큼 조기 귀국해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술 후 회복에 2주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호가 목발을 딛고 입국장에 나타나자 모두가 당황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한 장치였을 뿐 박주호는 당장이라도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을 마친 상태였다.
"수술 후 회복 잘했다. 재발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는 박주호는 "아무래도 부상 부위가 발가락 사이라서 예민하다. 수술한 상처가 다시 벌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회복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조심할 뿐 지금은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앞두고 바젤(스위스)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첫 해부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브라질월드컵 출전 기대감을 높였다. 리그 후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로도 재능을 뽐내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박건하 축구대표팀 코치도 시즌 막판 수술대에 오른 박주호를 찾아 구체적인 몸 상태를 확인했다.
박주호는 "팀에서 내가 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려했다"면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팀에 양해를 구하고 한국에서 치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축구선수에게 중요한 발이 다친 상황이지만 수술 하루 전 경기에도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그는 "길게 쉬지 않았고 시즌 내내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몸 만드는 것은 문제 없다. 치료가 되어 있지 않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 월드컵을 앞두고 몸 상태를 100%로 맞추기 위해 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시즌 막판 수술을 결정한 이유를 털어놨다.
한편 박주호 역시 앞서 소속팀의 양해를 구하고 귀국해 국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주영(왓포드)과 마찬가지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의 관리 아래 회복 훈련을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