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002년부터 계속된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했지만 결국 2013~2014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을 선택했다. 박종민기자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두 개의 심장' 그리고 '세 개의 폐'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했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 하지만 그의 현역 생활에 발목을 잡은 것은 아픈 무릎이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망포동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또 유럽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상징했던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성이라는 점에서 은퇴 선언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정작 자신의 선수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활짝 웃던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던 지난 2월을 계기로 자신의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특히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던 무릎이 현역생활을 더는 연장할 수 없도록 만든 계기였다.
"경기를 하고 나서 바로 운동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무릎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도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를 소개했다.
이어 "경기 후 4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내년에도 경기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하면 다음 시즌에도 경기는 할 수 있었다"는 박지성이지만 "수술 후 회복시간도 오래 걸리고 100% 완쾌된다는 보장도 없어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남은 선택은 은퇴뿐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떤 박지성은 프로생활 15년을 포함한 24년의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단 하나 일본에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무릎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