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태국 군부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 쿠데타가 아니라는 군부의 약속과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군부가 일시적인 조치라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태국 군부와 정기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 평화와 시민 자유 보호, 언론의 자유를 촉구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국내법에 따라 외국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6년 군부가 탁신 친나왓 총리를 축출했을 때 즉각 태국 군부와 협력관계를 중단한 바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태국 과도정부가 8월 3일 재총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셀 차관보는 하원 외교안보위원회에서 "태국이 하루빨리 완전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바란다"며 "태국 국민이 그들의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태국 군부가 '쿠데타가 아닌 계엄령'이라고 한 것이 사실이기를 기대한다며 민주적인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오랜 우방국이다. 태국에서 1932년 입헌군주제가 시작된 이후 미국은 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한쪽에 대한 지지 표명을 자제해 왔다.
유럽연합(EU) 역시 과도정부가 제시한 조기 선거에 대해 분명한 일정표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