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력 측정 테스트에서 어마어마한 높이를 자랑한 캔자스 대학 출신의 농구 유망주 앤드류 위긴스 (사진/ P3 스포츠사이언스 인스타그램)
프로농구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드래프트의 달인'으로 불린다. 대어급 선수가 나오는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지명권을 뽑는 일은 이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매우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잡기도 했다. 2012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코트니 심스를 뽑았던 '1.5%의 기적'이 그랬다.
KBL에 허재 감독이 있다면 미국프로농구(NBA)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있다.
클리블랜드는 21일(한국시간) 2014 NBA 신인드래프트 로터리 지명권 추첨식에서 1.7%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잡았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2년 연속이자 최근 4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가져갔다.
클리블랜드의 1순위 당첨 확률은 로터리 추첨식에 나선 14개 구단 중 전체 9위였다.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25%로 가장 높았던 밀워키 벅스, 19.9%로 뒤를 이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각각 2,3위로 밀어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로터리 추첨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을 대상으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확률을 부여, 추첨을 통해 먼저 1~3순위를 결정하고 나머지 순위를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NBA가 로터리 제도를 도입한 1985년 이후 한 팀이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것은 1992~1993년 올랜도 매직 이후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1년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카이리 어빙을 선발했다. 어빙은 단 기간에 NBA 올스타 선수로 성장해 팀의 간판이 됐다. 지난 해에는 포워드 앤서니 베넷을 뽑았다. 베넷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 역대 최악의 1순위 지명선수 후보가 됐다.
올해는 훗날 NBA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만한 대어급 유망주가 많다는 평가다. 그래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팀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탱킹'이 리그의 한 흐름으로 작용했을 정도다.
클리블랜드는 선택의 폭이 넓다. 다양한 포지션의 유망주 가운데 캔자스 대학 출신의 1학년 스코어러 앤드류 위긴스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위긴스는 고교 졸업 당시 "당장 드래프트에 나와도 1순위로 지명될만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이후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고교 유망주라고 입을 모았다. 캔자스 대학에서 기대만큼의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해 여러 유망주와 함께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성장 기대치만큼은 가장 높다는 평가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농구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위긴스가 점프력 측정 테스트를 하고있는 사진이다. 어마어마한 높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위긴스의 에이전트는 사진에서 나타난 위긴스의 점프 높이는 44인치(약 111cm)라고 밝혀 관심은 더욱 커졌다. 운동능력은 NBA 스카우트가 유망주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