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의화 의원. (자료사진)
5선의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이 23일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경쟁자였던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더블 스코어’ 차로 누른 압승이었다. 정 의원의 득표수는 101표, 황 전 대표는 46표였다.
1대1 접촉을 통해 빠른 속도로 지지세를 키워가면서 정 의원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하는 당내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55표라는 차이는 이변으로 받아들여 진다. 패배는 19대 전반기 경선 한 번으로 족하다며 승리를 자신하던 정 의원 측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의 친화력과 소신. 합리성 등이 승리의 동력으로 꼽힌다. 비박계로서 “친박도 친이도 아니다”라며 계파 청산을 호소한 점도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청와대에 경도된 친박 주류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친이계 등 비주류 측에서는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친박 주류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친박 주류는 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황 전 대표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주류의 반란에 무기력한 모습만 내보이고 말았다. 여기에는 ‘세월호 책임론’도 작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친박은 이미 당내 요직을 비주류에 거의 다 내준 상태다. 당내 서열 2위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잘해야 범박계 정도로 분류되고 3위인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친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