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께 태국 방콕 쇼핑몰이 모여있는 라차프라송 거리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사흘 전 쿠데타를 감행한 군부가 내린 시위 금지 명령의 서슬이 퍼런 가운데 아마린 쇼핑센터 앞에서 시민 200여명이 군인 70여명과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겟 아웃'(Get out. 나가) '억빠이'(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군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었다. 교통이 통제돼 도로에는 차량들이 없었으며, 연도와 고가에 시민들이 모여 시위대와 병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구경하던 시민들은 같이 '겟 아웃'을 외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최신 유행과 호사스러움을 자랑하는 대형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라차프라송 거리는 지난 2010년 이른바 '레드셔츠'들이 2개월 이상 점거 시위를 벌이다 군인들과 충돌해 90여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다쳤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