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 사장인 세르게이 체메조프의 말을 빌려 이같이 전하고 로스텍이 파키스탄에 MI-35 공격용 헬기 다수를 공급하는 문제에 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인도가 무기 현대화를 위해 최근 들어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으로부터도 무기를 수입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인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여겨 대(對) 파키스탄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NEWS:right}
이번 조치가 사실로 확인되면 인도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자국에 무기를 대거 공급해온 러시아가 '앙숙'인 파키스탄에 무기를 수출하는 방안에 대해 그간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방산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중요한 역내 정책 변화"라며 "이로써 러시아와 인도 간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분리독립하고 나서 히말라야 지역인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 차례 전쟁을 치렀다. 그럼에도, 아직 카슈미르 지역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