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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도 선거전 치열 "코끼리, 펭귄, 유기견 3파전"



사회 일반

    동물원도 선거전 치열 "코끼리, 펭귄, 유기견 3파전"

    지방선거 투표독려 이벤트 화제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석 삼정더파크 기획홍보팀장

    우리끼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코끼리가 만들겠습니다. 곰을 뒤집으면 문이 됩니다. 국민의 비상구가 되겠습니다. 지금 부산의 한 동물원에 가면 이런 구호가 여기저기 써 붙어 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지금 이 동물원에서는 동물 대표의원을 뽑는 일명 쥬(Zoo)의원 선거가 진행 중인데요. 코끼리당, 펭귄당, 늑대당 등이 나와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부산 동물원의 그 선거 현장을 연결해 보죠. 삼정더파크 기획 홍보팀의 김현석 팀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석> 예, 반갑습니다.

    ◇ 김현정> 오늘 동물원의 선거 열기는 어떻습니까?

    ◆ 김현석>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을 했는데 아주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 김현정> 시의원, 구의원, 국회의원 참 우리가 많은 의원들 뽑아봤지만 동물 의원은 제가 처음 들어봤어요. 어떤 선거입니다?

    ◆ 김현석> 오늘 6.4 지방선거 때문에 전국이 선거운동 열기로 뜨거운데요. 아무래도 선거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야 제대로 된 일꾼들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투표 독려 차원에서 우리 동물원이 보탬이 될 수 부분이 없을까 하는 그런 고민에서 기획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원을 대표하는 동물을 관람객들이 직접 동물원 곳곳에 게시된 선거 유세 포스터를 통해서 확인하고 현장투표를 통해서 선출하는 방식이고요. 현재 9마리의 동물들이 후보자로서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9마리의 대표들이. 그냥 인기 투표가 아니라 제가 보니까 포스터에 슬로건들이 다 의미가 있어요.
    동물의원 선거 포스터(자료사진)

     


    ◆ 김현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인간 사회 선거를 풍자하는 의미도 담겨 있는 듯하고. 저는 그렇게 느꼈는데 어떻습니까?

    ◆ 김현석> 저희 기획팀 직원들과 담당 사육사들이 다 이제 동물후보들의 홍보특보가 돼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자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나온 슬로건들입니다. 가급적 개별 동물들이 가진 스토리나 생태 특징을 많이 반영했는데요. 이 작업을 통해서 나온 슬로건들이 우리 일반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바람이라 덕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꼈고 동물 투표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슬로건이 있죠?

    ◆ 김현석> 예를 들면 늑대 ‘해야’의 경우에는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늑대가 하나의 암컷과 평생을 함께 보통 하는데요. 그런 의리를 강조한 선거문구를 만들었고요.

    ◇ 김현정> 한번 그대로 한번 읽어주세요, 팀장님. 선거 문구가 뭐예요?

    ◆ 김현석> 어떤 상황에서도 의리를 지키겠습니다. 이게 늑대 ‘해야’의 슬로건입니다.

    ◇ 김현정> 또요?

    ◆ 김현석> 또 이제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유기견 후보 ‘앙앙이’ 인데요. 앙앙이 같은 경우는 이제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경험이 있어서, ‘단 한 명의 국민도 버리지 않겠습니다’ 라는 슬로건입니다.

    ◇ 김현정> 가슴 찡하네요. 단 한 명의 국민도 저는 버리지 않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게 투표기간이 하루가 아니라 좀 길었네요?

    ◆ 김현석>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지금 오늘까지 하면 4일 정도 진행될 계획입니다.

    ◇ 김현정> 방법은 관람객이 가서 한 표를 행사하는 방식?

    ◆ 김현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후보 9마리는 어떤 동물들입니까, 출마자들?

    ◆ 김현석> 우리 일반 선거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후보와 새로운 얼굴들이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 김현정> 현역과 도전자?

    ◆ 김현석> 그렇죠. 저희도 사자, 코끼리, 기린, 펭귄 등 통상 인기가 많은 동물들을 후보로 선정했지만 또 반면 유기견이라든지 하이에나, 양떼몰이 개 같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동물도 같이 선정해서 누구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이번 동물선거에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동물들이 혹시 선거운동도 하나요, 그러면?

    ◆ 김현석> 예, 담당 사육사들이...

    ◇ 김현정> (웃음)사육사들이 선거운동을. 선거전이 치열합니까?

    ◆ 김현석> 그렇습니다. 보통 비공식 선거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포스터를 작게 인쇄해서 한 편에 몰래 붙이는 사육사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웃음)비공식 선거운동까지요. 공식적으로 해야지 비공식적으로, 불법은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금까지 몇 분이나 투표하셨어요?

    ◆ 김현석> 저희들이 투표용지를 1,500장 정도 인쇄했는데 이틀 만에 거의 다 소진됐고요. 어제 오늘 또 약 1,000장 정도 준비했는데 한 2,000명 정도 이상 참여하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동물원 온 분들도 이런 선거는 처음 보시는 걸 텐데 좀 어색해하지는 않으세요?

    ◆ 김현석> 그렇지 않습니다. 공식 포스터를 저희들이 동물원에 세 곳 정도에 개시하고 있는데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 선거를 하시는 것처럼 고민을 많이 하시고 투표하시고, 당선 결과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유권자가 있을까요?

    ◆ 김현석> 특별히 기억에 남는 유권자라면 호주에서 온 외국인 커플들이 기억이 나는데요. 그분들도 선거부터 많은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결국 투표할 때는 본인들의 출신국가인 호주에서 온 양떼몰이견인 ‘렉스’에게 투표를 하기에 제 개인적으로는 외국인들도 지역을 보고 투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기억이 납니다.

    ◇ 김현정> (웃음)지역주의. 결국은 지역주의, 인맥, 학맥 이런 쪽으로 가는 모습 보면서 약간의 착잡함을 느끼신 거군요. 재미있네요. 제가 보니까 투표함이 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동물 포스터 바로 앞에 각각 놓여 있더라고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개표를 안 해도 각각의 그 함에 들어 있는 표의 양을 보면 대충 득표율이 가늠은 가능할 것 같아요. 그렇죠?

    ◆ 김현석> 일단 비밀투표고 아직 개표가 안 된 상태지만 현장 분위기로 봐서는 전통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코끼리하고 펭귄이 좀 많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고요. 반면에 유기견 앙앙이의 지지율도 생각보다 높아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삼파전이군요, 그러니까. 코끼리, 펭귄, 유기견. 3파전. 팀장님은 투표하셨어요?

    ◆ 김현석> 저는 첫날에 바로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 김현정> 첫날 바로. 누구 뽑으셨는지 살짝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 김현석> 공개할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는 유기견 앙앙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기를 바라는데, 코끼리와 기린 등 너무 쟁쟁한 후보가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앙앙이 뽑으셨군요, 그러니까?

    ◆ 김현석> 일단, 그렇다고 볼 수 있...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 김현정> 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님이시기 때문에 굉장히 지금 엄격하게 인터뷰하세요. 오늘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당선자들, 앞으로 각 지역을 위해서 여러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럼 이 동물원 선거에서 뽑히는 동물의원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 김현석> 이번 이벤트가 선거운동 캠페인의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직접 직선제로 뽑은 결과인 만큼 그에 걸맞은 특별대우를 할 계획입니다. 우선 특식도 제공하고요.

    ◇ 김현정> 특식이 나옵니까?

    ◆ 김현석> 네. 또 당선 사실을 알리는 홍보물도 부축하고 저희 마스코트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마스코트로까지. 그 동물도 뭔가 유권자들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웃음) 관객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현석> 동물들은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만 보여주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앞서 말씀하신 대로 동물의원선거 6.4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종의 캠페인성 이벤트인 거잖아요. 우리 청취자들, 유권자들께 지금 한 말씀해 주신다면?

    ◆ 김현석> 아직 자리에 누워 계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일어나셔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기를 바라고요. 저희도 동물원이라는 역할에 맞게 동물들을 잘 보살펴서 많은 분들께서 동물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그런 가교,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동물원의 동물 의원도 이렇게 신중하게 뽑을 진데, 우리가 오늘 뽑는 지역의 대표들 정말로 신중하게 공약 하나하나 잘 살피시고 그걸 이행할 능력이 있는 후보인지도 고민하시고 옳은 선택하시기를 저도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팀장님, 오늘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동물의원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곳, 부산의 동물원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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