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을 겪고 있는 남수단에서 약 9천명의 어린이가 군대에 동원돼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는 남수단의 분쟁 탓에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는 실태를 전했다.
유니세프는 9천명을 넘는 어린이들이 무장 세력이나 다른 그룹에 신병으로 소집돼 남수단 분쟁지역의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추산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어린이를 군인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제 규약 위반이다.
정부군이나 반군 등은 어린이 징집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어린이 보호단체들은 접전지역에서 어린 군인들이 자주 눈에 띄며 어린이들에 대한 징병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NEWS:right}
어린이들은 주로 어퍼나일, 종레이, 유니티 등 분쟁이 극심한 3개주에서 소집되고 있다.
지역 공동체 지도자들은 부족의 정체성, 복수 등을 들먹이며 어린이들을 군대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남수단은 지난해 7월 살바 키르 대통령이 쿠데타음모 혐의로 리크 마차르 부통령을 해임한 것이 발단이 돼 지난해 12월부터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마차르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대정부 투쟁에 들어가면서 총격전이 시작됐다.
이는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딘카족과 마차르 부통령이 소속된 누에르족간 '부족 전쟁'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되기 이전의 유혈사태가 재연됐다.
지난 6개월동안 수천명이 사망했고 100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