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시중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아시아, 중동, 미주 등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은행은 일본, 베트남에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은행 인수를 위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협의중이다.
또 지난 11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대표사무소를 여는 등 동유럽 금융시장에도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과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전 세계 16개국 69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법인·지점·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들 해외 전 점포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해외 진출 사업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과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잇는 아시아벨트 완성을 목표로 현재 호찌민 지점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시아벨트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개인 고객과 화교 고객 등을 유치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아시아벨트 내 다른 지역에도 응용해 글로벌 현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하나·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법인을 출범하는 등 해외법인 통합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벨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 관계를 맺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성장이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중동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개소한 두바이지점을 이란·이라크 등 중동 뿐 아니라 북부 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바이지점이 중동과 북부아프리카 지역 진출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또는 한국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기업과의 접촉 거점으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해외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개소한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며, 이달 중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업무제휴(MOU) 체결이 예정돼 있다.
농협은행은 또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농업기술·농산물 유통과 농업금융을 결합한 '범농협 통합 해외진출'을 모색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인도중앙은행에 뉴델리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신청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과 현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