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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총선' 7.30 재보선 점화…거물 컴백·안방 격전

국회/정당

    '미니 총선' 7.30 재보선 점화…거물 컴백·안방 격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사상 최대 규모로 판이 커졌다. 여야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 의원(전남 나주·화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12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보선 지역은 14곳으로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2년 8월의 13곳을 이미 넘어섰다.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26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서는 최대 16곳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말그대로 ‘미니 총선’이다.

    특히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6.4 지방선거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를 결판낼 태세여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최대 수도권 7곳, 호남 4곳, 충청 3곳, 영남 2곳

    현재 7·30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평택을, 김포 6곳이다. 서울 동작을과 경기 김포, 수원병, 수원정은 6.4지방선거 출마로 새누리당 정몽준, 남경필, 유정복,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사퇴한 지역이고 경기 평택을과 수원을은 새누리당 이재영, 새정치연합 신장용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호남권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순천·곡성, 4곳이다. 각각 새정치연합 이낙연, 무소속 이용섭 전 의원이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배기운,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충청권은 새누리당 박성효, 윤진식 전 의원이 사퇴한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2곳이다.

    영남권은 새누리당 서병수, 김기현 전 의원이 사퇴한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 2곳이다.

    서울 서대문을과 충남 서산·태안 2곳은 26일 재보선 포함 여부가 확정된다.

    ◈ 예비후보 등록 봇물

    7.30 재·보선을 향한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경기 평택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새정치연합 이계안, 정장선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을에서는 새누리당 염규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이기우 전 의원, 김포에서는 새누리당 진성호 전 의원, 홍철호 김포 당협위원장, 새정치연합 김다섭 전 김포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 대덕에서는 새누리당 김근식 수석부대변인,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새정치연합 김창수 전 의원,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등이 등록했고 충북 충주에는 새누리당 우규현 전 감사원 국장, 이종배 전 충주시장, 새정치연합 윤성옥 전 도의원 등이 등록했다.

    ◈ 예선이 사실상 본선…불붙는 텃밭

    영남과 호남은 여야의 텃밭으로 예선 통과가 당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치열한 내부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호남은 대상지역이 4곳이나 되는 만큼 열기가 더욱 뜨겁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경쟁하고 있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김효석 최고위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나주·화순에는 송영오 상임고문, 신정훈 전 나주시장, 최인기 전 의원, 순천·곡성은 노관규 지역위원장과 서갑원 전 의원 등이 나설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홈그라운드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안경률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김정희 전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외협력 특보,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울산 남을에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거물들의 귀환

    7.30 재·보선은 거물들의 컴백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서울 동작을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달로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에게 패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와 나경원 전 의원은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수원지역,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울산 남을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개각 명단에서 빠지면서 7.30 재보선 출마가 유력하다. 다만 지역은 서울 동작을이 아니라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수석은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재출마해 40%에 육박하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경기 평택을에 선거사무실을 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새정치연합 후보로 서울 동작을 출마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 미묘한 기류가 이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실을 찾아 ‘중진 차출론’과 관련해 ‘선당후사(先黨後私, 개인보다 당을 우선한다)’론을 폈다. 안 대표는 “당 중진들은 7.30 재․보선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는데, 중진들의 출마 자제를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선당후사’가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중진들에게 출마를 강권하며 내세웠던 것과는 정반대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우상호 의원도 11일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올드보이들이 귀환하면 당이 변했다는 느낌도 안 주고 100% 진다”며 중진 출마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에 대해 경기 수원 출마를 고려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선거에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고, 나가지 않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 당이 결단할 문제"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 당내 신구 세력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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