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또 다시 골키퍼 때문에 울었다.
한국과 러시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9분 알렉산더 게르자코프가 동점골을 넣었다.
카펠로 감독 입장에서는 이근호의 선제골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후반 4분 구자철, 5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을 모두 쳐내는 데 급급했다. 후반 12분 김영권의 프리킥 역시 품에 안지 못했다.
결국 아킨페프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23분 이근호의 중거리슛이 아킨페프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킨페프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지만, 아킨페프의 명백한 실수로 골이 됐다.
카펠로 감독에게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월드컵에 나섰다. 1차전 상대는 미국.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던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클린트 뎀프시의 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어이 없게 놓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결국 1-1로 비겼다.
외신들이 '카펠로 효과'라고 부를 정도로 카펠로 감독과 골키퍼는 인연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