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영토의 30%를 내준 이라크 정부가 지휘 책임을 물어 군 고위 장성들을 해임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북부 니네베주(州) 총사령관을 비롯한 군 고위 지휘관 4명을 군 임무를 포기한 혐의로 해임했다고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 마나르 TV 등이 보도했다.
말리키 총리는 성명에서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리 여러 명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임된 지휘관은 니네베주 작전사령부 사령관인 메디 사비 알 가라위 중장과 그의 부관인 압둘 라만 한달 소장, 하산 압둘 라작 준장, 히다야트 압둘 라힘 준장 등 4명이다. 라힘 준장은 전장에서 탈출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넘겨진다.
이번 조치는 ISIL이 지난 10일 니네베 주도이자 이라크 제 2의 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이 지역을 지키던 군경은 차량과 제복을 버린 채 집단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시리아에서도 이라크 정부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란의 웹사이트 ‘하림시아’(Harimshia.org)에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를 지키자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5천명의 이란인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명령을 내리면 이라크로 떠나 성지를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