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에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정부는 양국 간 안보협정에 따라 테러단체 ISIL을 공습할 것을 미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군력(air power)을 요청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IL 소탕을 위해 공습을 포함한 군사개입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유일하게 배제한 것은 이라크전에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외한) 다른 선택들은 고려하고 있다”고 이라크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ISIL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는 목표물들이 분명치 않다는 점을 들어 지금 당장 공습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SIL이 남쪽으로 진격함에 따라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90%를 차지하는 남부 지역의 다국적 석유기업들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