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가 체코를 상대로 50년 만에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2014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E조 8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7-25)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체코를 이긴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5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체코와 만난 한국은 전날까지 9전 전패의 수모를 안았다. 세계 랭킹 21위인 대표팀은 22위의 체코와 올해 월드리그에서도 세 번 모두 풀 세트 끝에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10경기 만에 체코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월드리그 5연패도 끊으면서 승점 9(2승6패)로 E조 3위 체코(4승4패)에 승점 1점 차로 다가섰다.
수비 안정 속에 서재덕(18점), 전광인(12점, 이상 한국전력) 쌍포가 터졌다. 여기에 센터 최민호(12점, 현대캐패탈)과 레프트(8점, 러시앤캐시)가 뒤를 받쳤다. 곽승석(대한항공)은 안정된 리시브로 팀 완승의 발판을 놨다.
전날 블로킹 17개를 내줬던 한국은 1세트 단 1점의 블로킹 점수만 허용했다. 서재덕, 전광인의 쌍포로 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중반에는 송명근이 돌파구를 열었다. 송명근이 서브 에이스로 12-12 동점을 만든 뒤 공격까지 성공시키자 서재덕과 박상하(상무, 5점)가 가세했고, 상대 범실까지 나와 세트 스코어 2-0까지 앞섰다.
전날처럼 3세트가 승부처였다. 21-23으로 뒤진 가운데 서재덕의 백어택과 상대 호흡 불안에 이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듀스 접전에서 박상하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완승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