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전역자>
- GOP 여름 주간근무 "거의 죽을 지경"
-인력부족에 소초생활까지 '고립무원'
-관심 사병에게 실탄 지급, 신중해야
<국방위 김광진="" 의원="">
-22사단, 노크귀순 이후에도 개선안돼
-임병장 상당기간 A급, 부적응 확실
-CCTV 등 인력배치시스템 개선必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 (22사단 전역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지난 토요일 밤 벌어진 동부전선의 총기난사 사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 당했는데요. 총을 쏘고 탈영한 임 모 병장은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실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라서 더 걱정이 되는데,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건 이번에도 사건이 벌어진 곳이 22사단이라는 점입니다.
84년에 15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 또 2009년에 강동림 월북사건. 2012년에 일명 노크귀순 사건까지 모두 22사단에서 벌어진 사건들이죠. 도대체 22사단은 어떤 곳이길래 이런 대형사고가 줄줄이 터지는 건지. 오늘 이 사건에 대해서 집중 조명을 해 보겠습니다. 먼저 22사단에서 근무하셨던 분이에요.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죠. 나와 계십니까?
◆ ○○○> 예.
◇ 김현정> 언제 전역하셨어요?
◆ ○○○> 저는 2010년에 전역을 했습니다.
◇ 김현정> 22사단 몇 연대에 계셨습니까?
◆ ○○○> 56연대에 근무했습니다.
◇ 김현정> 22사단이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해 있고 그 동부지역의 내륙, 해안 다 맡고있는 그 사단이 맞는 거죠?
◆ ○○○> 최동북단 사단이라고 불립니다.
◇ 김현정>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이 55연대인데요. 지금 인터뷰 하시는 전역자께서는 바로 옆 연대에 계셨던 거예요?
◆ ○○○> 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연대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토요일 밤에 이 사고 소식을 들으시고 처음에 어떤 생각이 딱 드셨어요?
◆ ○○○> '또 22사단이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2년마다 큰일이 터져서요.
◇ 김현정> 도대체 이 사건의 계기가 뭔지, 왜 총기난사를 한 건지. 왜 전역을 3달 앞둔 병장이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우리가 알 수가 없는데요. 그곳에 계셨던 분으로서 지금 이 시기와 함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뭐가 원인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탈영병 임 병장의 개인적인 일탈 문제가 가장 컸을 거라고 보고요. GOP가 가지는 극단적인 수준의 어려운 근무. 그리고 22사단이라는 그 넓은 범위의 지역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OP 소초의 인원이 보충이 잘 안 되는 편이거든요.
◇ 김현정> 인원이 모자랍니까?
◆ ○○○> 제가 근무 설 때는 그 부분으로 인해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 김현정> 게다가 거기는 다 실탄을 가지고 최전방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 70발 가량의 실탄을 가지고, 수류탄 2발을 가지고 근무에 들어서기 때문에 사실 누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보니까 주간 근무가 끝나고 들어오는 시간에 일이 터졌더라고요. 그 시간대가 가장 정신적으로 긴장이 풀리는 상태가 되거든요. 여름에 지금 한참 힘들 때거든요. 주간이.
◇ 김현정> 왜 지금 여름이 시간이 한창 힘들죠?
◆ OOO> 요즘 해 뜨는 시간대가, 새벽 5시면 날이 환해지죠. 그럼 근무를 4시에는 나가야 된다는 소리죠. 그럼 새벽 4시에 나가서 오후 7시까지 근무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교대 기준이 일출, 일몰 시간이다 보니까 이렇게 낮이 긴 여름에는 주간 근무자들이…
◆ ○○○> 주간 근무자들은 거의 뭐 죽는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많이 힘듭니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에서 GOP 총기난사로 5명이 숨지고 7명의 부상자를 발생 시킨 무장 탈영병이 고성 제진 검문소 인근 명파 초등학교서 군과 교전을 벌인 가운데 22일 오후 교전지역 인근에서 군인들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김현정> 그 주간 근무를 마치고 실탄을 반납하러 돌아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 지금 인터뷰하시는 분은 주목하는 거군요?
◆ OOO> 예. 제가 근무 설 때도 만약에 이 시간대에 나쁜 짓을 하면 막을 방법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에 뒤에 오는 사람이 거기서 장전손잡이만 당기면 바로 사격이 가능하거든요.
◇ 김현정> 군대가 쉬운 곳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이곳이 다른 데보다 더 열악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인간적인 갈등도 더 많은 편인가요?
◆ ○○○> 소초 생활이다 보니까요.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서 만든 신형 막사에 한 30명이 모여 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매일 얼굴을 봐야 하고, 외부와는 전혀 단절된 상황을 1년간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도 많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무반 생활. 이것도 좁은 곳에서 같이 생활하는 거니까 거기 안에서 갈등도 있고 이런 얘기 듣습니다마는, 그 내무반 생활과는 또 다른 건가요?
◆ ○○○>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내무반 생활을 하더라도 다른 중대에 있는 같이 입대한 동기를 만날 수도 있고,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오로지 선임, 후임 아니면 동기. 이렇게 딱 세 개밖에 없는 데다가 산에 갇혀 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 김현정> 그런 상황인데요. 지금 거기에 관심사병으로 지정돼 있었던, 정신적으로 좀 나약한 병사가 근무를 했다는 겁니다. 배정을 받아서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 인원이 부족하다고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인원이 너무 없기 때문에 얘라도 써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지 않나 싶고요. 관심사병이라면 사실 실탄은 안 주고 투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했었어야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문제가 있는 사병인데 GOP에서 뺄 수 없다면, 실탄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도?
◆ OOO> 빈 탄창이라도 끼워서 보냈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22사단에 근무하셨던 분, 익명으로 먼저 연결을 해봤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될 텐데요. 군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의원님, 나와 계시죠?
◆ 김광진> 안녕하세요. 김광진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 김현정> 앞서서 22사단 GOP에서 근무했던 분 증언을 듣기는 했습니다마는, 유난히 그쪽 일이 고된데 관심병사가 거기에 배치됐다는 점, 이 부분에 우리가 주목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광진> 사실 참 슬픈 일이죠. 방금 전역자분이 56연대라고 그러셨는데, 거기가 노크귀순이 일어났던 부대잖아요. 그런데 노크귀순이 발생하고 나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개선점에 대해서도 나오고요. 그러면서 나왔던 가장 많은 부분 중 하나가 업무강도를 좀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 지금 현재 밀어내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들을 개선하겠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인력투입이 되지 않다 보니 부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관심병사들도 등급을 보류하거나 혹은 B급 정도의 수준의 사람들은 GOP로 투입하는 일들이 발생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체적인 군 체계의 인적 자원의 배치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전면검토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GOP의 근무조건을 자세하게 조사를 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가 앞에서 단편적으로 듣기는 했는데요.
◆ 김광진> 예전에 노크귀순이 발생하면서 이 부분을 조금 찾아보기는 했습니다마는 A급 병사를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A급 관심병사는 쉽게 생각하시면 자살 징후가 있는 친구 정도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충분한 심리상담을 했을 때 아, 이 사람은 자살을 시도할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 실탄 주면 안 된다. 이게 A급인 거죠?
◆ 김광진> 네, 지금 이 친구는 A급 관심병사였다가 B급으로 내려간 친구인데요. B급 정도의 수준은 군 복무에 조금 부적응하고 있다고 하는 정도의 수준을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C급 병사는 군에 입대하고 100일 간의 신병들, 이런 정도의 수준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마 부대에서는 B급 정도면 부대로 투입할 수는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그 부대가 일반 부대가 아니라 GOP였기 때문에요.
◇ 김현정> 바로 그 부분이죠.
◆ 김광진> 이것은 다른 관점에서 고민했어야 하고 과연 지휘관의 판단이 옳았는지 그리고 사실은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게 인력보충이라고 하는 것을 일선 부대의 소초장이나 지휘관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사단급에서든 혹은 군단급 안에서의 인적 조정들. 이런 것들을 잘해 줬느냐 라고 하는 문제를 계속 확인해 봐야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셨지만 그냥 B급 부적응자도 아니고 A급. 자살 징후가 있는 A급에서 B급으로 전환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GOP, 실탄 지급이 됐단 말입니다. 저는 그 부분에 주목하는데요. A급의 전력자였다면 최소한 그렇게 인력이 없더라도, A급 전력을 가지고 있는 병사였다면 조금 더 관리를 했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실탄 지급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부분입니다.
◆ 김광진>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이 친구의 신상표를 받아본 게 아니어서 어떤 사유에서 A급이었고, 어떤 이유로 B급으로 내려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이등병이나 일병 정도의 수준에서 A급, B급 정도라면 또 생각할 수 있지만요. 지금 병장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역을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거의 상병 말호봉까지도 A급 병사였다는 것은 업무에 대한 적응이나 군생활에 대한 적응이 거의 어려웠던 친구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떤 이유인지, 그리고 실제 또 GOP에 들어갔을 때 어쨌든 동료들을 저렇게 총기난사가 이루어진 것이 정확히 어떤 사유인지, 이것도 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개인적인 문제인지, 부대 내부에서 어떤 사고가 있었던 것인지요.
◇ 김현정> 그렇죠. 지금 본인이 아직 입을 연 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들리는 이야기로는 관심사병이었기 때문에 혹시 집단 따돌림을 당한 건 아니냐 얘기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요. 병장이 어떻게 따돌림 당하느냐. 지금까지는 일등병, 이등병 이런 사람들이 선임병한테 고통을 당하는 형태 아니었느냐. 병장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었을 거다, 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광진> 아직은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마는 두 번째 말씀하셨던 사항들이 군부대에서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사실은 낮은 계급인데 상급자가 뭐라고 하는 거보다, 상급자인데 본인의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숙해서 하급자에게 이런 저런 말들을 듣거나 할 때가 훨씬 더 감정적으로 충돌이 많기 때문에요. 그런 문제일수도 있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생각들도 갖고 있습니다마는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GOP 총기사고가 처음이 아닙니다. 잊을 만하면 일어납니다. 시급히 필요한 대책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RELNEWS:right}◆ 김광진> 사실 이 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지금 GOP에 투입되고 있는 병사의 수가 예전에 비해서 군 병력이 줄어들다 보니, 예전에는 쉽게 생각하면 2명이서 하나의 초소를 지켰는데 요즘은 2명이서 한 3, 4개의 초소를 지켜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위 밀어내기라고 하는 것처럼 1번 초소에 근무하던 사람이 부대로 복귀하지 못하고 2번, 3번 초소를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업무강도나 근무시간 차체가 물리적으로 늘어나고, 실제로 전역자 분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업무 이후에도, 경계 이후에도 여러 가지 잡무들이 많다보니까 수면시간이 실제로 한 3, 4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들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군의 전체적인 인력 배치시스템을 좀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요즘 GOP 과학화라고 해서 여러 가지 CCTV나 이런 것들을 통해 인원을 대체하는 기능들을 좀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루아침에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진지하고 총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김광진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광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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