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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기다리겠다" 배수진에 머리 싸맨 박 대통령

대통령실

    문창극 "기다리겠다" 배수진에 머리 싸맨 박 대통령

    문창극 총리 내정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거취 문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자진사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문 내정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해 23일에는 문 내정자가 "조용히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며 배수진을 치기에 이르렀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 문창극 버티기…박 대통령 주재할 예정이던 국무회의 총리가 주관

    문 내정자 거취 문제가 간단치 않게 전개되면서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던 국무회의는 정홍원 총리 주재로 바뀌었다.

    중앙아시아 순방으로 일주일간 자리를 비웠던 박 대통령이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국무회의까지 정 총리에게 넘긴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문 내정자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 내정자가 자진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박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임명동의안 재가와 지명철회라는 두 가지로 압축됐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뽑아쓰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지명철회는 청와대의 사전검증 실패를 자인하는 셈인 데다 어렵게 총리직 제안을 받아들인 문 내정자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임명동의안에 서명해 국회에 보내는 것도 여론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어서 선택하기가 어렵다.

    박 대통령의 고민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귀국해서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박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적어도 24일 중으로는 어느 쪽으로든 가르마를 타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문 내정자 거취와 관련해 보수진영과 여권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사진=박종민 기자)

     

    ◈ 보수 진영, 여권 미묘한 기류변화…청문회까지 가나?

    사실 여부를 떠나 언론의 왜곡보도로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에 서지도 못한 채 낙마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보수 진영 일각에서 청문회 관철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분위기도 미세하게 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가릴 건 가리고 가자는 분위기가 힘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사무총장 출신 홍문종 의원도 방송에 출연해 "청문회가 원칙이다. 말할 기회를 달라는데 그것도 왜 안주느냐는 질책이 많다"며 청문회 개최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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