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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유인 우주계획, 예산 없인 불가능"

    - 우주선 만들수 있는 나라는 미, 중, 러
    - 우주선 있거나 돈 아주 많아야 유인우주프로그램 운영 가능
    - 한국은 충분한 예산도 계획도 없어
    - 우주 먹튀? 이소연 박사 탓만 할 수 없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27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 정관용>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2012년에 지금 MBA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었고 지난해에는 재미교포와 결혼해서 현재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런 상태죠. 오는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260억 원 들인 사업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 먹튀다 이런 단어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는데. 하지만 전문가들은 또 다른 시각을 보이네요.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신 분이고 국방부, 미래창조부 등에서 자문위원도 역임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의 장영근 교수, 나와 계시죠?

    ◆ 장영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게 몇 년 된 일이죠? 2006년인가 최종 선출돼서 2008년에 그 우주비행을 했었죠?

    ◆ 장영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주비행 한 후에 이소연 박사는 항공우주연구원에 의무 복무를 했었죠?

    ◆ 장영근> 네, 그렇죠.

    ◇ 정관용> 그 의무 재직기간이 몇 년이었습니까?

    ◆ 장영근> 2년으로 돼 있었는데요. 2008년에 돌아와서 2012년까지 근무를 했었고요. 그리고 2012년에 휴직계를 내고 그리고 이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라는 데 MBA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으러 갔죠.

    ◇ 정관용> 그렇죠, 그때도 논란이 됐었죠?

    ◆ 장영근> 네, 그렇죠.

    ◇ 정관용> 우주공학이나 우주인이 왜 MBA를 하느냐, 이런 얘기 말이죠.

    ◆ 장영근> 네.

    ◇ 정관용> 그러다가 이제는 아예 그냥 항공우주연구원을 그만 두겠다,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장 교수님은 이 결정을 어떻게 보십니까?

    ◆ 장영근> 글쎄요. 이제 개인의 어떤 선택이긴 한데요. 물론 이제 260억 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인 것도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이제 그 이소연 박사가 원래 전공이 기계공학이었어요.

    ◇ 정관용> 기계공학?

    ◆ 장영근> 네. 그러다 보니까 원래 우주공학이나 우주과학을 한 사람은 아니었고요. 그래서 자기가 실질적으로 이제 이 우주인에 선정이 돼서 자기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면서 뭔가 이제 우주 분야에 기여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거죠. 실질적으로 이제 우주정거장에서 돌아와서 일을 하다 보니까 내내 대중강연 위주로 자기를 일을 시켰다는 거죠. 이제 본인으로서도 그러니까 상당히 갈등도 많이 느꼈던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몇 번 그 대화를 나눠봤었는데요. 그런데 본인 자신은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한계를 느꼈고요. 또 한 가지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정부로서도 사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제 끝내고 나서 원래는 유인우주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데요. 사실 우리가 우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주인이 우주까지 타고 갈 우주선이 있어야 될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장영근> 그런데 그 유인...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지금 세계적으로 세 나라밖에 없어요. 그게 미국과 러시아와 얼마 전에 ‘선저우’라는 유인우주선을 쐈던 중국입니다. 그래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지난 1980년부터 한 3년 전까지 미국에서 우주왕복선을 운영했어요. 5개를 운영을 했는데 30년 지나서 사고가 그동안 두 번이 났었고요, 150회 정도비행하면서. 그래서 이제 수명이 거의 다 돼서 얘들을 전부 퇴출시켰어요.

    ◇ 정관용> 그 사업 자체를 포기했죠?

    ◆ 장영근>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그게 또 매번 발사 때마다 적게는 한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씩 드니까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이제 완전히 퇴출을 시켰죠. 그리고 퇴출시킨 시기가 우주정거장 건축을 완료한 시점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이제 그런 유인우주선을 가지고 있어야 우주인을 배출할 수 있는 거죠. 아니면 또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유럽국가나 일본에도 우주인들이 많아요.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일본은 우주국제정거장을 건설할 때 우주실험모듈을 따로 자기들이 만들었습니다. 계약을 하고,NASA하고요.

    ◇ 정관용> 그 정거장 안에 일본이 독자적인 공간을 갖고 있군요.

    ◆ 장영근> 그게 이제 한 10조 원 이상 드는 모듈입니다. 엄청난 돈이 들었죠. 그런데 이제 그 정도를 자기들이 이제 건설을 하니까 자기들 유인우주선이 따로 없어도 거기 건축을, 건설을 하러 가려면 설계한 사람들이 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주인이 여러 명이 다수가 건축을 하러 갔다 왔고 또 그 우주실험실에서 임무수행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러 명이 갔다 왔죠. 마찬가지로 유럽도 이제 콜럼버스라는 우주실험모듈을 따로 만들었고요. 그걸 통해서 이태리나 프랑스나 스위스나 이런 우주인들이 다녀왔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 하나도 없습니까?

    ◆ 장영근> 없죠. 왜냐하면 우리도 사실은 2000년에 국제정거장을 한참 건설을 했을 때 브라질이 갑자기 2억 달러를 그 당시에 투자한다고 했는데요. 그 국제정거장 사업에서 빠졌어요, 경제가 어려우니까.

    ◇ 정관용> 우리나라가?

    ◆ 장영근> 아니요, 브라질이. 그래서 이제 그게 그 당시만 해도 2천억이 적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NASA에서 우리나라에게 제안을 했죠.

    ◇ 정관용> 2억 달러 내라, 이렇게?

    ◆ 장영근> 그래서 2억 달러 내고 이걸 너희들이 해라. 그러면 이제 참여를 하면 우리가 이제 참여를 하면 우리가 그만큼 이익을 얻는 건데요, 하지만 이제 그 당시 정부 입장에서는 1년에 우리나라 전체 우주개발 예산이 2천억이 안 되는데 그걸 투자할 수 있을 여력이 없었던 거죠.

    ◇ 정관용> 그래서 그때도 안 했군요, 못 했고.

    ◆ 장영근> 그렇죠. 그때 이제 못 한다고 통보를 했고요. 이후 조그만 모듈 사업이 있었는데 거기 투자를 하면 100억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NASA에서도 찬성을 했고요. 그런데 이제 그걸 할 때 우리가 독자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 이제 시카고 대학하고 같이 해야 되는데 시카고 대학이 일부분을 만들고 우리가 다른 부분을 만드는 건데. 시카고 대학이 NASA에 그걸 제안서를 내서 떨어졌어요.

    ◇ 정관용> 그래서 또 못 했어요?

    ◆ 장영근> 네, 그래서 또 못 했죠.

    ◇ 정관용> 장 교수님, 언제 한 번 모시고 자세히 말씀 듣도록 하고. 지금 이제 시간이 좀 짧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장 교수님이 쭉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뭐 상당한 돈을 들여서 선발하고 교육해서 그때도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갔다온 최초 우주인을 만든 건 맞는데. 한국에 우주 관련 개발사업 같은 게 별로 없으니까 이 이소연 박사가 와서 별로 할 일도 없었다, 이 말입니까?

    ◆ 장영근> 그렇죠. 유인우주 개발 사업을 관련해서는 사업이 거의 없었죠. 또 그 아까 지금 제가 아주 지루하게 설명한 게 뭐냐 하면. 유인우주프로그램이 그만큼 돈이 많이 든다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어서 못하고 있기 때문에.

    ◆ 장영근> 네, 할 수가 없는 거죠. 정부 입장에서도.

    ◇ 정관용> 이소연 박사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장영근> 그렇죠.

    ◇ 정관용> 기계공학박사잖아요?

    ◆ 장영근> 네. 그래서 이제 제가...

    ◇ 정관용>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계공학박사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없나요?

    ◆ 장영근> 없는 건 아닌데요. 이소연 박사가 그중에서도 바이오 쪽을 했어요, 기계공학 쪽에서도. 그러다 보니까 우주공학이나 우주과학하고는 좀 거리가 멀었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중강연 외에는 시킬 일이 없었다?

    ◆ 장영근> 그렇죠. 마땅하게 만일에 그 친구가 공학이나 거기서 우주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은 없었죠, 전공분야가 다르다보니까.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이 달 착륙선 계획 앞당겨서 2020년까지 달에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계획을 내놨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타당한 겁니까?

    ◆ 장영근> 현실적으로 사실은 이제 이게 그냥 달 탐사 정도가 아니고 달 주위에 궤도선이나 착륙선을 띄워 보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우리가 신뢰성 높은 발사체가 필요한데요.

    ◇ 정관용> 그것도 또 부족하고?

    ◆ 장영근> 네. 그래서 그것도 이제 현실적으로 이제 뭐...

    ◇ 정관용> 첩첩산중이군요. 알겠습니다. 언제 한번 모실게요. (웃음)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영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다시 요약하면 그냥 우주인 선발해서 보낸 것 이것만 가지고는 우리 우주개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지적의 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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