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소홀로 '골든타임'을 허비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세월호 침몰 보름쯤 전 관제를 철저히 하라는 상부기관의 경고를 받고도 무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 말 진도 VTS에 대한 감사를 벌여 관제사 3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했다.
3월 28일 관할 해역에서 선박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관제를 소홀히 해 재빨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진도 VTS는 3월 초부터 2명이 절반씩 구역을 나눠 관제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야간에는 1명이 관제를 도맡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1명은 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 출근만 했을 뿐 관제 업무에는 손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해경청의 경고를 받은 뒤에도 관제사 12명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근무했다.
규정대로 2명이 관제를 철저히 했다면 이상징후를 더 일찍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는 뒤늦은 '한탄'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