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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 방문지마다 대박…제2 한류 기회"

국방/외교

    "펑리위안 방문지마다 대박…제2 한류 기회"

    우수근 교수 "시진핑 주석 방한, 美日 견제가 최대 목표"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중국 동화대학 우수근 교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낮에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방한하지만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특별한 건 우선 중국이 세계경제 2위, 즉 G2로 부상했다는 점이고요. 국가주석이 된 후에 북한과 일본을 안 간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먼저 찾아왔다는 점 때문입니다. 영부인은 물론이고 부총리를 포함해서 장관급 수행원 80여 명. 그리고 거물급 기업인 200여 명이 동행하는데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한,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야 할까요? 이 분이 짚어주십니다.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 연결을 해보죠. 우 교수님, 안녕하세요?

    ◆ 우수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수행원 280여 명이 함께 온다는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가 보니까 원래 이렇게 많이들 다니는 건지 아니면 이례적인 건지 이게 좀 헷갈리네요?

    ◆ 우수근> 수행원 280명이라는 것은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중시하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큰 강대국 방문단과는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미국, 러시아 이런 곳에 갈 때는 좀 더 가기도 하는군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초강대국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행원들이 더 많이 따릅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과거에 방한했던 중국 정상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확실히 매머드급인 건 맞다.

    ◆ 우수근>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 김현정> 그리고 이번 방한에서 보면 일본, 북한을 제치고 우리나라를 먼저 왔다는 겁니다. 이게 예사롭지 않은데요. 어떤 의도가 담겼다고 보세요?

    ◆ 우수근> 그만큼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잘 나타낸 겁니다. 동북아에서 미국과 일본 등에 의한 봉쇄전략과 이웃국과의 분쟁 등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고립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고립을 막아주는 거의 유일한 존재인 한국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죠.

    ◇ 김현정> 말하자면 지금 미국과 일본이 짝을 지어서 동북아 쪽 패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면, 그 틈바구니에서 중국이 우리와 친해지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군요. 그것 뿐입니까?

    ◆ 우수근> 또 있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북핵불용이라든가 한중 FTA 같은 중요한 의제가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한중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북핵 문제가 최대 관심사인 반면에 중국은 자신들의 고립을 완화하거나 혹은 막을 수 있는 정치외교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보죠. 우선 양측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일본에 대한 공동 견제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지금 일본이 집단자위권 의결한 데 대해서 한중이 공통 목소리를 내고 뭔가 성명도 낼 가능성이 있을까요?

    ◆ 우수근> 중국 측의 기류를 보면 어떤 형태로든지 공동의 목소리를 표현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 김현정> 이것은 확실하다는 거고, 그러면 우리측이 원하고 있는 것 즉 북핵 반대를 공동선언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 이건 어떻습니까?

    ◆ 우수근> 이것은 좀 유감스럽습니다마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 당국자들도 사석에서 이번에 명시하라는 요구는 우리에게는 너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란 이야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쉽게 풀어보자면 그러면 북한도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중국의 우방이기 때문에 여기서 북한과 완전히 척을 질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북핵불용이라고 딱 명시해버리면 예측 불가한 북한 집단이 또 무슨 도발을 저지를 지 모릅니다. 중국으로서는 골치 아픈 존재에다가 도화선을 지피는 격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함부로 북한을 궁지에다가 몰아넣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가 요구해도 아마 그 부분은 선언이라든지 어떤 명시적인 것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짚어주셨고요.

    중국에서 우리에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바로 한중 FTA 체결.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이제 마무리 짓고 갈 것이다... 이런 예측은 어떻게 보세요?

    ◆ 우수근> 중국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을 위시한 견제 전선을 완화시키거나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더 자신들에게 가까이 두기 위해서 한중 FTA를 우리 한국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저는 전해 들었는데요.

    ◇ 김현정> 오히려 우리 한국에게 유리한 쪽으로 한중 FTA를 체결해 주는 걸로 물밑 합의가 됐다고요?

    ◆ 우수근> 내부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마는 또 추론이 가능한 것이 FTA라는 것은 반드시 경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전략적인 측면에서 체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중국 같은 경우는 실제로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그 국가가 중국에게 더 필요하다. 그래서 그 국가를 중국 쪽에 더 가까이 두고 싶다고 할 경우 더 많은 것을 중국으로서는 체결하기도 했거든요. 한중 FTA도 바로 이런 정치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을 중국에서는 많이 하고 있죠.

    지난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특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켜보구요, 그리고 주변부 이야기지만 사실 국민들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펑리위안 여사, 이번에 같이 오는 펑리위안 여사거든요. 중국에서의 인기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 우수근> 아마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적 인기는 시진핑 주석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고 할 것입니다.

    ◇ 김현정> 가수 출신이죠?

    ◆ 우수근> 네.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하는 개방적인 성격과 돋보이는 패션감각으로 중국에서의 인기는 실로 대단합니다.

    ◇ 김현정> 예를들어 우리나라 연예인이라고 하면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 우수근> 국민가수라고 할 수 있는 조용필 씨라든가 그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펑리위안 여사가 이번에 와서 보이는 행보들, 뭘 먹고 어디 관광을 들르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에도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혹은 한류에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 현상을 창출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향후 중국인들이 한국에 올 때는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가 이것을 했고, 여기에 들러서 이것을 먹었다 라는 것이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요. 그것이 아마 대박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대단하거든요. 그리고 누군가가 이것을 했다고 하면 졸졸 따라서 하는 그런 전통 아닌 전통도 있거든요. 그것을 우리가 잘 활용하면 우리 경제에도 또 하나의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추동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수근 교수님, 고맙습니다. 시진핑 주석 국빈 방문에 대해서 이모저모 짚어봤습니다.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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