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 맏형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를 떠나는 날, 저도 떠나겠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진행하며 '대통령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청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온 마음과 몸을 바쳐 마지막 봉사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특히 기자회견문에서 '박심(朴心)'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집권당이 바로 서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의리'"라며 "박근혜 정부와 정치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당 대표가 되면 당청간의 수평적 관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며 "정부와 대통령이 국민의 뜻과 다른 길을 가면 과감히 진언하고 진로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혁신이 더 이상 일회성 구호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당의 '혁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임기 동안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서 의원은 이밖에 ▲서민 정책위원회 구성 ▲상향식 공천 정착 ▲여야정 소통구조 생성 ▲통일헌법 지향하는 개헌준비 작업 착수 ▲당협에 대한 제도적·법적 지원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자회견을 마친 서 의원은 구미에 위치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7년 만의 방문이다.
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부부 내외를 참배·분향하고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둘러봤다. 동상을 둘러본 뒤 "박 대통령이 아버지에 이어 대한민국의 제 2의 도약을 하실 분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제1의 도약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온 것이 의미가 크고 감회가 깊다"고 했다.
당권주자 라이벌인 김무성 의원과도 '박심'으로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이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바꾸겠다"고 한 데 대해 서 의원은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 이 시점에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모든 심려를 기울이는 것이 당대표가 할 일이고 그렇게 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되겠다"고 한데 대해선 "오늘부터 시작이다. 압도적 차이로 (김 의원이 대표가) 되시지요"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누구든지 (자신의 선거를) 자신하지만, 선거는 끝나봐야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의원 캠프 관계자는 "TK(대구 경북)지역에선 서 의원이 우위를 차지한다"면서 "앞으로 '박근혜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누가 당을 위해 일 할 것이냐'는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