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지역 기초의회에 야당 의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개원 초기부터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지역 기초의회에 입성한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은 모두 66명(비례대표 포함)으로 전체 182석 가운데 36%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36명의 의원이 기초의회에 진출한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야권이 입김이 세지면서 개원 초기부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각 기초의회에서 진통과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7대 6 구도로 부산 유일 여소야대 의회인 북구의회의 경우 예상 밖의 의장단이 구성됐다.
새정치 쪽이 의장과 3개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부의장 한 자리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은 부의장 자리를 놓고 사전에 합의한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을 새정치 쪽에서 지지하고 나선 것에 반발해 새누리당 의원 5명이 투표 중 회의장을 빠져나가며서 빚어진 결과다.
의장과 부의장의 자리만 바뀌었을 뿐 남구의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8대 7로 새누리당 의원이 한 명 많은 남구의회는 지난 1일 의장 투표에서 야당 의원들이 여당의 특정 의원을 지원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새누리당 측은 의장 자리 하나만을 차지했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새정치 소속 의원들이 가져가는 이변이 연출됐다.
새누리 6명, 새정치 3명으로 구성된 영도구 의회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잠정중단하는 파행을 빚기도했다.
3일 진행된 의장단 투표에서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제외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새정치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투표로 의장만을 결정하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4일 오전 여·야 의원들이 모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상구의회와 해운대구의회 등 아직 의장단 선출을 하지 않은 의회에서도 여.야 또는 여당 내부의 입장차가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