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 공정선거 서약식에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김수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좌측부터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박창달,김 선거관리위원장,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사진=윤창원 기자)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4일 공정 선거 서약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9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선거 규약을 준수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서약서를 낭독한 이후에는 '페어 플레이'를 다짐했다.
기호 1번 김태호 의원은 "경선을 보면서 국민들이 많이 걱정한다"면서 "경선 당일 끝나고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 김태호가 시원하게 치맥(치킨과 맥주) 한 번 쏘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무성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보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원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당대회가 7·30 재·보선에 누가 되지 않도록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모두 사이좋게 깨끗한 전당대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인제 의원은 "새누리당이 무엇을 못하겠나. 마음만 먹으면 영국의 보수당 이상으로 독일의 기민당 이상으로 위대한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제가 작은 밀알, 불씨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창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을동 의원은 "이기는 선거에 함몰돼 후보자들이 약속과 원칙을 중시하지 않으면 우리의 구호 역시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전당대회를 경계했다.
홍문종 의원은 "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용광로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세대,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조상들 말씀을 믿는다"며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소 번거롭고 날선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 저는 우리 당이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서청원 의원은 "욕심도 없다, 사심도 없다. 정치인생의 마지막 봉사란 생각"이라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다 안아서 잊게하겠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상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이 20~40대 유권자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며 젊은층에 강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수한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가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불신으로부터 신뢰로 바꿔지는 하나의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후보와 후보를 받들고 있는 당원들의 노력 여햐에 따라 그것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후보들에게 공정 경선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들에게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페어 플레이하고 선거가 끝나면 깨끗이 승복하고 하나되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으로 조금 늦게 도착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일각에선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정 경선을 다짐하고 국민에 희망을 주는 한 말씀 한 말씀은 우리 당의 희망"이라면서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후보자들의 다짐에 화답했다.
후보들은 앞으로 열흘 동안 권역별 합동 유세와 TV토론회 등을 통해 인물과 공약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최고 득표자 1명이 당 대표로, 여성을 포함한 상위 득표자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