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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허동준 "당 떠날 수 없어"…불출마 선언

    수원병 김영진도 "얄팍한 승리 지상주의"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사진=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블로그)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의 '희생양'들이 10일 잇따라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승복하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허동준 전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변에서 무소속 출마 권유도 있었지만 저희 당이 새롭게 수권세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저마저 그런 출마를 할 수는 없다"며 "이번 재보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동작을(乙) 후보로 전략공천되자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특히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여지를 남겼고, 기 전 부시장의 출마 기자회견 때는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허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국민들께 우리 당 공천 문제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면서 "국민 눈에는 아주 안 좋게 보였겠지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7.30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전략공천을 수용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기자회견을 찾아 거센 항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허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잘못된 공천으로 허동준과 기동민이 모두 피해자가 됐다. 당 대표들이 저를 버렸지만 당의 주인인 제가 당을 떠날 수 없다"며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허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삼키는 등 힘겹게 입장을 밝히고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하루 이틀 정도 쉬었다가 얘기하겠다"고만 말하고 국회를 떠났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전략공천된 경기 수원병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영진 전 지역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손학규 상임고문을 환영한다. 손 고문의 승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다. 제가 부족했고 더 많이 준비하라는 뜻으로 흔쾌히 받아들인다"며 전략공천 수용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과정은 치열하고 결과에는 승복하고 함께 뛰는 민주정당을 만들어가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 백의종군해 손 고문과 함께 땀을 흘릴 것이다. 손 고문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도부의 고뇌 속에 나온 공천결과를 인정하고 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러나 고뇌 속의 결정이 아름답지 못했다"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우리당에서 과도한 확신 속에 입증되지 않은 얄팍한 승리지상주의에 빠진 마지막 결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람과 영혼이 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김영진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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