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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결승타' 푸이그, 이러니 미워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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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장→결승타' 푸이그, 이러니 미워할 수 있나

    류현진 10승 견인, 전날 퇴장 불명예 날려

    '어제 실수는 잊어주세요'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가 14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6회 적시타를 뽑아내고 있다.(LA=게티이미지)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시즌 10승을 도운 선수는 지난해 입단 동기였다.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다.

    푸이그는 14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천금의 적시타를 때려냈다.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타이슨 로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약간 먹힌 듯한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고, 2루 주자 디 고든이 홈으로 들어오기 넉넉했다.

    이전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로스임을 감안하면 값진 안타였다. 로스는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3피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류현진과 함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이어갔다.

    이런 치열한 승부에서 푸이그가 균형을 깬 것이다. 결국 다저스가 이 점수를 지켜내고, 후속 득점이 나오지 않아 푸이그의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류현진에게 10승을 안긴 귀중한 적시타가 된 것이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푸이그는 8회도 2루타를 뽑아냈다.

    '이랬던 푸이그였는데...' 13일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 3회 삼진 판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사진=게티이미지)

     

    사실 푸이그는 전날 팀에 적잖은 손실을 끼쳤다. 3회 구심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것. 이언 케네디에게 3구 삼진을 당한 푸이그는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타석에 머문 채 양손을 허리에 짚고 강하게 어필하다 데이비드 래클리 구심에게 철퇴를 맞았다.

    경기 초반 불의의 악재에 다저스는 고전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고 타율(3할7리) 타자가 빠진 다저스는 8회까지 케네디의 호투에 막혔다. 다행히 9회말 포수 A.J. 엘리스의 희생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다저스로서는 푸이그의 공백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지난해 푸이그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빅리그에 승격한 6월 한 달 타율 4할3푼6리, 44안타, 7홈런, 15타점을 쓸어담으며 부상병동 다저스의 구원자로 나섰다. 푸이그의 맹활약에 다저스도 6월 하순부터 42승8패, 진격을 거듭하며 지구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푸이그는 양날의 검이었다. 타고난 재능을 갖췄지만 불성실한 플레이와 다혈질 성격, 다소 방만한 생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욕이 앞서거나 태만한 동작으로 팀 워크를 해치거나 경기장 밖 음주 사건과 지각 등으로 눈총을 받았다.

    푸이그는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나이였다. 이날도 첫 두 타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1회 1사 2루와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모두 방망이를 헛돌렸다. 9회초 수비에서도 1사 1루에서 안타 포구 실책으로 1, 2루 상황을 1, 3루로 키웠다.

    그런 푸이그였지만 역시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팬 투표로 올스타전 외야수에 뽑힌 이유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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